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2021년 하반기 중국의 재정지출이 감축됨에 따라 인프라 분야에서의 철강 수요가 전년 이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코로나19 타격에서 회복됐다는 판단 하에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플랏츠는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의 인프라 부문 재정지출이 축소되어 왔으며 하반기에도 축소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 인프라 부문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중국 봉형강 내수가격 및 메이커 마진은 2021년 하반기 중국의 철강 감산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소세 기록한 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중국 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교통 관련 재정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2019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도시·농촌 지역사회 관련 재정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2019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국 인프라 프로젝트의 지원자금으로 사용되는 지방정부 특별채권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상반기에는 연간 쿼터의 60%에 해당하는 2조 2,310억 위안을, 올해 상반기에는 연간 쿼터의 28%에 해당하는 1조 140만 위안(약 1,564억 달러)만 각각 신규 발행했다.

플랏츠는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기준과 은닉부채 증가세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올해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량이 연간 쿼터에 미치지 못하고 2020년 발행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다만 플랏츠는 2020년 발행규모가 워낙 컸다는 사실과 향후 재정지출 규모 감축기조가 겹쳐 하반기 중국 인프라 투자 성장률 및 인프라 관련 철강수요는 마이너스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감산 움직임 덕분에 中 철강재 선현물은 강세 유지 ?

다만 일부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중국 내에서 철강 감산 계획을 이행한다면 봉형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며 철강재 내수 가격과 마진도 꾸준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일부 중국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2021년 중국 조강 생산이 2020년 수준 이하여야 한다’는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7월부터 감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플랏츠는 감산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 중국 조강 생산량이 11%(5,900만 톤)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부분 제철소가 아직 감산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7월 29일 중국 철근 10월선물 가격은 톤당 5,753위안(약 890달러), 2022년1월선물 가격은 톤당 5,774위안(약 893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지에서는 2022년1월 철근 선물계약의 마진이 톤당 1,600위안(약 247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플랏츠에 따르면 7월 28일 기준 베이징(北京) 철근 현물가격은 톤당 5,455위안(약 842달러), 철근 현물에 대한 마진은 톤닫 41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하반기 생산량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나 실제 철강 감산량이나 올해 조강생산량이 작년 이하가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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