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강판이 최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2013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영업이익 개선의 근간에는 원소재 소싱 다양화와 함께 세일즈 믹스 개선 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냉간압연 및 표면처리업체들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포스코강판의 영업실적 개선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포스코의 자회사로 그간 원자재 구매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익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당진 전기로열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수익개선을 위한 조치로 적정 가격의 열연강판 구매를 바탕으로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원가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중국산 열연강판 사용 비중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산 고가 소재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원가 및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지난해 고로업체들은 원자재인 철광석 등의 구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냉연도금판재류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요원했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저가 원자개 소싱 확보 및 물량 확대 노력은 올해 냉연 및 표면처리업계에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주 특별한 강종이나 일부 특정 품질이 요구되는 원자재가 아니라면 굳이 국내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열연업체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업체의 범위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냉연업체들의 의지도 확고해 보인다. 한 단압업체 구매 담당자는 국내산 원자재 사용 비중 축소를 시사하면서 올해 수익 개선 여부가 원자재 구매 비율 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구매 담당자 역시 소재 구매 가격이 높을 경우 공급과잉인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수익개선의 첫 단추로 일정 품질 수준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원자재 소싱능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인 일례로 국내산 열연강판 가격의 저가 수입 냉연강판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국제 열연 및 냉연강판의 가격 차이가 톤당 50달러대 내외 수준에 불과한 현실에서 고가 열연 구매는 수익 악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공급과잉 시장 구조와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냉연도금판재류업체들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경쟁력있는 원자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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