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이사
▲ 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이사
10월에 접어들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여기 저기에서 꽉 막혀 방향성이 보이질 않는다. 중국의 19차 공산당 회의 결과도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환경 규제를 이어 갈 것이다. 터키의 리라는 3.74로 올랐다. 아직도 달러대비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수요국들은 대체로 쇳값과 원재료 가격이 모두 하락 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원자재 및 제품의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가격 흐름을 먼저 살펴보자.

9월 1일 대비, 10월 24일을 비교하여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철광석 20%, 점결탄 10% 가격 인하로 고로의 원가 경쟁력(철광석 15달러 X 1.6Mt =24달러, 점결탄 22달러 X 0.7Mt=15.4달러)이 약 39~40달러 강화됐다. 반면 열연코일, 선재 판매가격은 약 10달러 정도 올랐다. 고로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이는 중국의 환경 보호 강화를 위해 소결로의 감산을 정도에 따라 적색 (75%), 황색(50%), 녹색 (25%)으로 분류하고 관리 감독을 했다. 중국의 감산으로 다른 나라 철강사들이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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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스크랩은 터키 지역의 급등한 전극봉 가격과 환율 영향이 컸다. 1 달러당 리라는 9월 중순 3.4리라에서 최근에는 3.74 리라로 평가 절하됐다. 이 악재로 터키의 철 스크랩 수입가격은 약 50~55달러 (15%)정도 하락했다. 일본은 터키 가격의 절반에 불고한 7.5% 정도인 20달러 정도 하락했다.

철 스크랩의 경우 지역별 차별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는 일본 지역의 스크랩 수요가 공급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며, 베트남에서의 지속적인 수요가 가격 하락을 받쳐준 결과로 해석된다.

빌릿은 철 스크랩보다도 하락이 더 더디다. 오히려 중국은 반대로 올랐다. 수출 가능성이 제로라고 보면 된다. 중국이 교역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면서 비 중국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체 공급기지로 주목을 받던 베트남과 대만도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중국산은 FOB 540달러, 베트남 전기로 빌릿은 FOB 520달러, 유도로 제품은 505달러, 대만산은 FOB 515~520달러대에 오퍼 되고 있다. 성약 얘기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카타르, 인도산 등의 가격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 수요자가 1만톤의 필리핀산 빌릿을 톤당 515달러대 수입 계약했다. 또 지속적인 수출의사를 가진 것으로 들린다.

터키 철근의 경우, 내수는 약 29달러 , 수출은 15달러 하락했다. 내수 수요의 한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터키의 주 소비처인 건설 경기가 말이 아니다. 신축 건물의 경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축건물의 약 60%가 미분양이라는 말도 들린다. 여기에 리리화 절하에 따른 단가 인상 시도가 있지만 시장의 저항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철근 생산업체들은 내수보다 수출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향후 전망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미래를 시황을 묻는다. 필자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구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도 시장에는 항상 힌트가 있다.

필자는 중국의 선물시장이 그 힌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선물 시장을 보면 철광석 약세, 철근 약세다. 그러나 열연 코일은 보합 혹은 강보합이다.

연원료인 철광석과 점결탄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재류는 공급축소로 가격을 견조하게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철 스크랩 가격은 거의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9월 말~10월 초 폭락의 영향에서 벋어나 점차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공급선의 저항도 강하다. 터키에서는 미국 철 스크랩을 300달러 이하로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가격 안정이 예상된다.

중국의 10월 수출 물량은 50만톤 전후로 추정된다. 11월 이후 물량은 감소가 예상된다. 국제가격은 하락한 반면 중국 가격은 유지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20만톤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근을 비롯한 봉형강류는 동절기 수요 감소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중국의 철근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10월10일경 사강과 계약한 560~570달러보다 10~15달러 정도 낮은 오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빌릿은 10월24일 현재 이란산 FOB 460~470달러, 러시아산 흑해 480~485달러, 터키산 490~495달러, 인도산 475~48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23일, 필리핀 소비자는 러시아산 빌릿을 CFR 500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의 수출입 가격은 대체로 최근 계약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철 스크랩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동절기 진입으로 소비가 줄고 있는 한국 제강사들이 빌릿 수출을 시작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뜨거운 아이템인 전극봉은 정점을 지난 것 같다. 전극봉 주요 공급사들이 다시 장기계약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기간이 길면 길수록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어 전기로 제강사들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경우 스폿 가격은 4만달러에 달했다. 장기 계약을 하게 되면 공급가격이 1만5,000달러~2만달러대로 뚝 떨어진다. 공급사들이 그만큼 장기계약에 목마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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