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종 스틸데일리 기자는 국내 후판시장은 조선의 부침과 직접적으로 연동하고 있으며, 수요 예측에 실패한 국내 후판 3사의 투자전략으로 말미암아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후판 3사의 마케팅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스틸데일리 유범종 기자
▲ 스틸데일리 유범종 기자
25일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에서 개최된 ‘S&S 후판세미나 2018’에서 유범종 스틸데일리 기자는 ‘후판 3社 경쟁구도와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후판시장 변화와 이에 적응하기 위한 후판 3사의 전략들을 분석했다.

유범종 기자는 그 동안 조선 수요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한국 후판산업은 2010년 이후 조선의 급격한 위축과 맞물려 고착화된 틀이 깨진 상태며, 현재는 조선과 비조선 수요가 5:5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비조선용 수요 확대의 영향이 아닌 조선의 축소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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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종 기자는 전체적으로 수요가 축소된 여건에서 수요 예측에 실패한 포스코의 설비 투자, 현대제철의 신규 진입 등이 잇따르면서 현재 후판 잉여 설비는 연간 300만톤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후판 설비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후판 3사간 협조 감산 등이 절실하며, 조선사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구축해 향후 소요 물량 예측, 신강종 개발에 따른 수요 창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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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 기자는 “조선 위축과 함께 이를 상쇄하기 위해 국내 후판 3사가 비조선향 부문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각 사마다 생존하기 위한 특화된 전략들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후판시장의 경쟁 구도는 현대제철의 신규 진입으로 새롭게 재편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투자와 함께 뒤늦게 후판 공급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범현대家’인 현대중공업을 통한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으며, 패키지영업을 활용해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동국제강은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며 포항 1,2후판을 잇따라 폐쇄하는 등 후판사업 위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만화하기 위해 동국제강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과 고부가강종 중심의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 조선향 공급업체의 지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비조선향 부문에서는 계열사인 포스코대우의 유통부문을 강화하고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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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종 기자는 “포스코의 유통 확대 전략은 수입대응 전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수입대응 전략은 시장과의 마찰도 함께 유발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수입장벽을 높이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만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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