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사진> 철 스크랩 야드
▲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철 스크랩 야드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납품사들은 당분간 현 가격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초 특별구매가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은 2회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특별구매가 테이블 가격이 되고, 추가로 특별구매가 적용됐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시장의 특성상 재고 평가 이익의 경우 물류비와 재고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톤당 3만 원 이상 시세 차액이 발생하지 않으면 재고 확보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1만 5,000원 특별구매 후 추가로 상승을 해야 시중 재고가 흘러나올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제강사의 감산과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의 하락, 일본 철 스크랩 입고량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혼란 등의 영향으로 조기에 단기 고점을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철근 제강사의 계속되는 감산은 유통업계에 부담이 됐고, 일본 철 스크랩 입고량 증가는 제강사에게 힘이 되면서 예상보다 조기에 단기 고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시중 재고가 적어 제강사가 과감히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 남부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하루 2,000톤 남짓으로 나타났다. 수입을 고려하더라도 남부 제강사의 하루 철 스크랩 소요량대비 다소 적은 입고 양이 이어지고 있다. 재고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로 불필요하게 시장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남부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 가격은 톤당 28만 원 정도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가격대에 진입한 것이다. 추가로 시세가 하락할 경우 유통 마진 급감에 따른 수집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현 시세가 바닥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철근 수요가 여전히 적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 스크랩 시황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 현 가격대가 이어질 것 같다. 그러나 세계경기 위축과 유가 하락으로 철 스크랩 가격도 하락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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