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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관심과 끈기,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이루다 - (주)대한슬리팅 김응섭 사장
- 설비 100% 자체 개발, 초정밀 가공에 독보적 기술력 보유
- 슬리팅 관련 3개 특허 보유, 외형보다 수익성 중시
2020-07-01 09:53  l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국내에는 많은 스테인리스 가공업체가 있다. 메이커 대리점이 운영하는 대형 가공공장 외에도 많은 가공업체가 있다. 그러다보니 가공비는 서비스(무료)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가공비 무료 경쟁은 오래전부터 시작돼 이제는 관행이 되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같은 과열경쟁은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14년 조사 당시 탄소강 열연이나 냉연 가공업체에 비해 STS 가공업체 수익률이나 부채비율이 월등이 높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정밀가공 하나만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주)대한슬리팅(대표 김응섭)이 그 주인공이다. 김응섭 사장을 만나 정밀가공 분야에서 명성을 얻기까지 과정과 꿈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주)대한슬리팅 김응섭 사장

Q> 우선 (주)대한슬리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회사는 각종 금속 코일 정밀 슬리팅 가공 및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97년 설립됐으며, 2008년부터 현 공장으로 이전을 했고, 2014년 법인 전환을 했습니다. 주요 설비로는 정밀 슬리터(두께 0.01~0.5mm, 폭 1~40mm), 소형 슬리터(두께 0.02~1.2mm, 폭 1~300mm), 중형 슬리터(두께 0.02~1.0mm, 폭 15~700mm), 대형슬리터(두께 0.05~3.0mm, 폭 30~1,219mm) 등이 있고 전자나 반도체 수요가를 위해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재 구매는 포스코SPS, 현대BNG스틸, 풍산, 대양, 써니트 등 국내 STS 냉연사 모두를 거래하고 있고, 수요처는 반도체와 전자, 의료기기업체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철강에 발을 들여 놓으셨습니까? 또 정밀 가공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A> 사실 제 어릴 때 꿈은 농부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없는 사람이 농사로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직장을 선택했습니다. 기계업체와 금형업체, 비철금속 업체를 거쳐서 스테인리스업체에 일을 하게 됐는데, 당시 회사 사장이 설비를 인수해서 사업을 해 볼 의향이 없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인수를 했는데, 그 사장이 똑같은 설비에 같은 사업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99년 당시 설비를 들고 나와서 완전 독립을 한 겁니다.

정밀 슬리팅을 하게 된 배경은 당시 같이 일하던 선배가 정밀 슬리팅이 앞으로 괜찮은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권유를 했어요. 물론 고등학교 때부터 농기계 수리를 직접 해서 기계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80년대 중반 6개월 정도 슬리팅 업체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고, 막상 해보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집중을 하게 된 것입니다.


Q> 듣기로 설비를 100%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A> 첫 기계는 일본산을 수입했으니 엄밀히 100%는 아닙니다. 그 기계를 분해하다시피 해서 우리 실정에 맞게 개조를 한 다음, 2호기부터는 제가 기계업체에 원리를 설명하면 기계업체가 도면을 그려오고, 그걸 보고 다시 수정을 해서 기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저희 회사 모든 기계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매년 기계 전시회에 참가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머릿속에 구상을 했다가 다양한 방법으로 접목을 해 봅니다. 지금도 이러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Q> 설비 관련한 특허도 보유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A> 현재 3개의 특허를 받았고, 1개를 출원 중인데, 주로 슬리팅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기계나 금형은 별도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고, 대학에서도 가르치고, 시중에 각종 이론서적도 많습니다. 그런데 슬리팅은 금속의 가공과정이다 보니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도 원리를 잘 모르고, 시중에 서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안 되면 일본에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고민도 하고 이러기를 반복하다보니 특허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사실 슬리팅은 금속뿐만 아니라 가전, 반도체, 의류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또 단순 작업처럼 보이지만 많은 테크닉이 필요하고, 아직도 개발할 분야가 많습니다.

Q> 어찌 보면 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 땀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이것이 차별화를 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 그렇습니다. 저는 남들과 똑같은 설비, 똑같은 방식으로 일해서는 경쟁사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빨리 일하기보다 정확하게 일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줘라”고 말합니다.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은 소비자가 인정을 해서 구전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클린룸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코일센터나 가공업체에서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A> 아마 저희가 유일할 겁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활용은 당초 의도대로 100%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반도체나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정밀재의 경우 공기 중 먼지가 달라붙어 제품 표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09년 클린룸을 지었는데, 수요가들은 이러한 노력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Q> 업계 얘기로 화재를 돌려보겠습니다. AD가 화두입니다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수익성 악화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슬리팅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A> 근래 들어 소형 가공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현재 가공 단가로는 채산성을 맞춘다는게 더 신기하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수익성은 기술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공비 역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하니까 더 요구를 못한다고 봅니다. 저희 회사도 처음 가공문의가 올 때 경쟁사와 비교를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 업체에 가공을 하라고 정중하게 말합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 남들이 귀찮아하는 것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것이 수익성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세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슬리팅은 단순해 보여도 기술력에 따라 가공품질은 차이가 큽니다.

Q> STS 정밀재 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STS 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가공도 제조업이 성장해야 시장도 커지고, 수익도 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해외 공장을 이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닙니까? 결국 STS 정밀재 수요 역시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들 겁니다. 매출을 중시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중심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Q> 대한슬리팅의 10년 후 혹은 20년 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A> 회사를 외형적으로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매출액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대신 시장 요구에 맞게 설비를 더 개발하고, 가공 품질을 더 높이는 쪽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외형을 떠나서 대한슬리팅에 다닌다는 것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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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스틸앤스틸 부사장 김홍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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