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 19여파에 따른 수출량 감소는 유럽과 미주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나마 유럽의 경우 수출량 감소가 적은 편이었으나 미주의 경우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20년 1~6월 한국의 유럽향 철강 수출량은 227만 3,2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북미향 철강 수출량은 134만 1,1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중남미향 철강 수출량은 103만 3,60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유럽향의 경우 쿼터제 실시의 영향이 본격 가시화된 2019년에 워낙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에 따른 타격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미향 역시 쿼터제를 실시한 2018년부터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코로나 19 사태에 의한 급감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오히려 중남미향이야말로 점진적인 증가세가 꺾인 모양새니 코로나 19의 악영향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입의 경우 유럽·미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를 기록했다. 유럽산 수입량은 56만 6,25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북미산은 38만 3,07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중남미산 수입량은 11만 6.87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 각각 급감했다



봉형강 역시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다. 올해 1~6월 유럽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0만 987톤으로 아슬아슬하게 10만 톤 선을 유지했다.

북미향 수출량은 15만 9,72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중남미향 수출량은 9만 5,75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줄었다.

미주 대륙의 경우 코로나 19가 일시 소강 상태 진입 없이 ‘현재 진행형’인 상태로, 확진자 및 사망자 상위권인 미국, 브라질, 멕시코,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이 속해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코로나 19에 따른 미주 지역의 봉형강 수요 감소가 한국의 5,6월 북미·중남미향 봉형강 수출량 급감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추정했다.

유럽향 봉형강 수입량은 1만 2,244톤, 북미 수입량은 771톤, 중남미 수입량은 1,22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50.2%, 91.1% 급감했다.



판재류 수출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유럽향 판재류 수출량은 201만 4.23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북미향 수출량은 58만 4,74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중남미향 수출량은 87만 7,43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으로의 판재류 수출량 증가가 전체 유럽 철강 수출량 감소 폭 최소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2019년 상반기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북미 판재류 수출은 2020년 상반기에 사실상 주저앉았다. 중남미향 판재류 수출은 100만 톤 미만을 기록하며 ‘공든 탑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미주 수출만 살펴본다면, 코로나19 사태의 ‘잔혹성’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이 판재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북미 전체 수출 실적의 30.3%, 강관 전체 수출 실적의 46.9%를 차지하는 북미향 강관 수출량은 전년 대비 18.8% 감소한 40만 6.322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부터 1,000톤에 못미치던 북미산 강관 수입량은 5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유럽의 수요가 점차 회복되겠으나 미주 지역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수요 회복 여부와는 별개로 철강 수입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EU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신규 쿼터제를 시행했다. 업계에서는 열연 등 일부 품목이 연도별이 아닌 분기별로 수입 쿼터를 지정함에 따라 성수기·비수기를 감안한 유연한 수출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최근 EU가 중국산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연장을 결정한 만큼 기존의 반덤핑 관세를 연장하거나 신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강재 최대 수입 규제국인 미국 역시 쿼터와 반덤핑·상계 관세를 동시에 적용한다. 일반강과 스테인리스강을 가리지 않으며, 판재류·강관·선재 등 대상 품목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멕시코, 캐나다와 ‘USMCA’를 체결해 원산지 규정과 노동가치비율을 강조하며 수입 장벽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트렌드 중 하나가 ‘탄소배출 저감’인데 선진국이 다수인 유럽과 북미 지역을 필두로 ‘탄소 국경세’를 도입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