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 건축물의 특성(재실자수·행동특성, 내부 공간구조 등)을 고려하고 안전성능 목표치를 설정해 맞춤형 화재 설계를 하는 성능기반 화재안전 설계기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샌드위치 패널과 같은 조립식 패널 건축물도 화재로부터 안전한 설계를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토부의 현행 기준은 건축물 용도 및 규모(층수, 면적 등)는 일률적으로 내화구조 및 피난안전 규정(내화피복 두께, 면적에 따른 방화구획 설치, 피난계단 개수 및 설치기준 등)을 적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실자의 피난 행동특성, 건축물의 공간 및 구조특성, 내부 적재물 등을 고려한 화재 위험도나 창의적인 건축물의 형태 구현 등을 고려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그동안 법규 적용이 어렵고 복잡한 형태의 건축물들(초고층 건축물, 대공간(아트리움 등), 대형쇼핑몰, 공항터미널, 다목적 스타디움 등)은 화재 안전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성능기반 설계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토부가 마련한 ‘성능기반 화재안전 설계’는 건축물 내 모든 재실자가 피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안전 성능 목표치를 설정하고, 반복적인 화재·피난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표 성능을 확보하는 설계를 의미한다.
이로써 최근 조립식 패널 건축물 화재로 인명 피해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설계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마련한 성능기반 화재안전 설계기준(안)의 검토를 위해 과천, 대전, 인천 등에 위치한 기존 건축물 대상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김상문 건축정책관은 “건축물도 특성에 맞는 옷을 맞춰 입을 수 있도록 설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건축물 성능기반 화재안전 설계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인명 및 재산 보호와 더불어 건축물의 창조적인 디자인 적용과 개발이 확대됨으로써 동 분야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금까지 마련한 설계기준(안)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21년 8월까지 건축물 성능기반 화재안전 설계기준을 수립하고, 올해 건축법령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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