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 도입∙강화를 둘러싸고 유럽 철강업계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urofer, 탄소국경세-배출권거래 병행 강행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3월 17일 정기회의 웨비나에서 탄소국경세 도입 및 배출권 거래제도와의 공존을 모색했다.

EU 의회는 지난 3월 10일 탄소국경세 도입을 승인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2023년 시행을 위한 입법안을 오는 6월 발표할 계획이다.

Eurofer는 역내 철강 수출량이 2,000만 톤, 수입량이 3,000만 톤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역내 메이커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역외 제철∙제강 탄소배출 감축을 독려하기 위해 탄소국경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또한 2018년부터 20%의 무상배출권 부족분과 관련해 철강업계 비용이 약 30억 유로 추가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탄소국경세 제도를 정식 시행하더라도 최소한 8년 동안 무상 탄소배출권 할당이 존속해야 하며, 할당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철강업계는 역내 그린딜 내용에 입각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목표를 실현하려면 제조비용이 기존대비 35~100% 상승할 수 있으며, 400 TWh 친환경 전력 그리드 구축 시 비용은 7배나 널뛸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탄소국경세를 정식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유일하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 차원으로의 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들어올 때 노 젓는’ 아르셀로미탈

유럽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 역시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17일 친환경 철강 브랜드인 XCarb를 출시해 매년 1억 달러씩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XCarb 펀드를 생성하고 XCarb 철강재를 구매하는 고객사에게 오는 3월 말부터 Scope 3 배출 (자사 소유∙통제가 아닌 외부 배출원을 통해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사실을 표명할 수 친환경 철강 인증서를 발행할 것이라 전했다,

시장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친환경공법-녹색철원으로 제조한 철강재를 60만 톤 판매하겠다는 목표와 XCarb 브랜드 및 펀드 출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3월 19일에는 에어리퀴드사와 Dunkirk제철소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285만 톤 규모로 축소하겠다는 목표와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양사 협력을 통해 아르셀로미탈은 Dunkirk제철소 내 직접환원철(DRI) 및 수자원 기반 전기로 생산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사는 CO2포집 기술, 친환경 수소 생성 관련 솔루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철강재 가격 인상도 진행 중이다. 아르셀로미탈은 북서유럽 열연코일 가격을 톤당 850유로, 냉연코일 가격을 톤당 950유로, 용융아연도금코일 가격을 톤당 970유로로 인상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3월 4일 대비 모두 50유로씩 상향한 셈이다.

3월 22일에는 이탈리아 Taranto 공장 생산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열연코일 가격이 톤당 800유로에서 850유로로, 냉연 및 용융아연도금코일은 톤당 910유로에서 970유로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유럽 수요업계, 규제 확충 시 공급부족 악화 우려

지속적인 공급부족과 메이커 가격 인상에 수요업계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환경 및 수입규제 강화는 수입이라는 선택지조차 없애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국제철강무역협회(International Steel Trade Association, ISTA)는 유럽의 철강재 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내년 7월까지는 철강 세이프가드 제도를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서신을 EU 집행위원회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ISTA는 2021년 1분기 동안 우크라이나 냉연, 도금강재 4a 영국, 도금강재 4b 한국, 러시아산 후판∙철근∙선재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들이 세이프가드 할당을 채우지 못했고 수입량도 적었으며 덕분에 공급부족 심화와 강재가격 고공행진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Eurofer는 올해 7월에 끝나는 철강 세이프가드를 1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 중이다. 체선 현상으로 인한 배달 지연, 컨테이너 박스 확보 등 운반 관련 문제가 호전되면 공급부족 구도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3월 19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583,87로 전주 대비 53.66포인트,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TEU당 3,655달러로 전주 대비 47달러, 아시아-지중해 노선 운임은 TEU당 4,020달러로 전주 대비 119달러 하락했다.

반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반영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215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독일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3차 ‘락다운’ 돌입
이와는 별개로 유럽 전반은 코로나19 ‘3차 웨이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3월 20~21일부터 4주 동안 16개주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 18일 밝혔다.

이탈리아도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폴란드도 3월 20일부터 3주 동안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독일 역시 3월 말까지였던 봉쇄 조치를 4월 18일까지 연장했다.

헝가리는 3월 8일~22일 동안 봉쇄 조치를 진행했으며 체코의 경우 3월 1일 봉쇄조치 강도를 높이면서 경찰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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