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타란토에 있는 일바 제철소 전경
▲ 이탈리아 타란토에 있는 일바 제철소 전경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이탈리아 철강회사 일바를 인수한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는 유럽의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이탈리아 철강회사 마르체갈리아이 공동으로 구성한 ´암 인베스트코´ 컨소시엄이 일바 인수자로 결정됐다고 5일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이 지분의 85%, 마르체갈리아가 나머지 지분 15%를 보유한 ´암 인베스트코´는 입찰 금액으로 18억유로(약 2조2,700억원)를 써냈다. 또 입찰 금액과 별도로 환경분야 등의 개선에 24억유로(약 3조2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인도 철강사 JSW가 주도하는 아차이탈리아 컨소시엄을 따돌렸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유럽 1위 철강회사인 일바는 소유주 일가가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에 대량의 독성 물질을 방출해 대기와 수질 오염을 일으킨 혐의가 드러나며 2012년 국가에 압수됐고, 이후 법정 관리를 받으며 매각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탈리아 당국은 일바 공장이 일으킨 환경 오염으로 타란토 일대에서 암 등의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7년 동안 1만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인수자로 선정된 ´암 인베스트코´는 일바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행 1만4,200명인 일바 임직원을 내년까지 9,400명, 2023년까지 8,400명으로 각각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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