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폭발적인 상승 추이를 기록 중이다. 유통업체들이 단기적인 목표가격으로 설정했던 톤당 80만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국내 열연 유통 판매가격은 포스코산 정품 톤당 77~78만원, 포스코산 GS강종 톤당 74~75만원, 중국산 톤당 73~74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주대비 톤당 2~3만원 추가로 오른 가격대로 불과 1달 만에 8만원이 훌쩍 뛰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 중이다. 업체들은 최근 원료가격 동향과 중국산 가격 급등, 국내 생산업체들의 인상 의지, 타이트한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국산 정품의 경우 톤당 80만원까지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열연 코일센터 관계자는 “성수기 진입과 함께 타이트한 국내 수급, 중국발(發) 가격 급등,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 등이 유통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구간이 길어지고 있다. 국산 정품의 경우 근시일내 톤당 80만원을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스틸데일리 DB
▲ 스틸데일리 DB

최근 시중가격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중국발(發) 가격 급등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를 톤당 605~635달러(SS400, CFR기준)에 제시하고 있다. 8월 말 톤당 575~580달러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60달러 가까이 급격히 오른 가격대다.

중국 밀들의 오퍼가격 인상은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선물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 지난 1일 발생한 중국 본계강철 1호 고로 폭발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 열연 선물가격은 하루 만에 4.5%p가 훌쩍 뛰었다. 이러한 선물가격 급등은 현물가격에 즉시 반영됐으며, 국내 열연시장에도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랠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이미 9월 주문투입분 유통향 톤당 2~3만원, 실수요향은 9~10월에 걸쳐 톤당 10만원 이상을 올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대제철 역시 8월 5만원에 이어 9월 추가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트한 국내 수급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9월부터 대보수를 잇달아 예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10~11월에 걸쳐 광양 3열연공장 합리화, 현대제철은 9~11월까지 당진 A~C 열연공장에 대한 순차적인 정기보수를 계획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열연시장이 모처럼만에 활황을 맞고 있다. 업체 대부분이 시중가격 인상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10월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