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춤한 수요 영향, 가격인상 부담

현대제철에 이어 동부제철도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을 10월에도 인상키로 했다. 일단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이전과 같은 가격 인상은 아니더라도 10월에도 가격 인상을 실시해야만 하는 입장이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수요가 발목을 잡게 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10월초 긴 연휴와 이후 동절기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수요업체들로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필수 소요량을 제외하고 가격 인상 때문에 미리 구매를 한다는 등의 모습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국내 냉연단압밀들은 지난 7월 이후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른 냉연단압밀에 비해 대체로 한달 차이의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제철은 9월 출하분부터 유통향 가격 인상을 실시했고 이후 10월 출하분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포스코는 2~3주에 한차례씩 2~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하면서 보조를 맞춰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냉연단압밀들은 적극적인 가격 인상 자세를 취해왔으나 문제는 수요시장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 등 실수요처에 대한 가격 인상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중국발 가격 상승기조 역시 이전과 달리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구매 단가 자체는 일단 11월까지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고 제품 생산 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올해 연말까지 최소한 추가 가격 인상이 필요하고 이후 유지가 이뤄져야 할 입장이지만 수요 자체가 주춤해지면서 가격 지키기가 만만치 않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틸데일리 DB
▲ 스틸데일리 DB

실제 최근 열연강판 수입 오퍼 가격을 살펴보면 11월 이후 도착분을 기준으로 톤당 615달러(CFR)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이전과 같은 상승세는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중국내에서 오퍼 가격이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전의 상승세보다는 약보합 기조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현지 유통재고 수준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무리한 구매가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동절기에도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 여부와 감산을 얼마나 실시할 것인지 등에 따라 수요 기대 심리가 달라지면서 가격 역시 변동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8~9월 일본산 열연 수입 가격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중국산 수입가격 평균 수준인 500달러(FOB)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대체로 일본 업체들은 매월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근와서는 급격한 가격 상승분을 그나마 더 반영시키기 위해 2~3개월 물량을 묶어서 평균가격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단가 역시 이전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11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포스코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지역이나 제품, 물량이나 강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톤당 600달러대(FOB)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향후 이와 유사한 수준에 오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에도 11월 이후 오퍼가격이 대체로 톤당 700달러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절기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보니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수출 오퍼 가격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 대형 수요처 가격 인상 적용도 관건

수요가 이전 같지 않은 가운데 10월초 긴 연휴와 이후 동절기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형 수요처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냉연도금 유통업체들은 원청업체들이 가격 인상분을 인정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체들이 연일 가격 인상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재고로 어떻게든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향후 고가 제품을 주문하지 않고서는 판매를 이어갈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품가공 업체들이 결국 가격을 인상해 줘야만 판매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재 가격도 급등하고 시중에서 물량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아진 제품 판매 단가 인상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역시 수요가 이전과 같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대형 수요업체들이 부품협력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점 역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구매단가 상승탓에 판매가격은 무조건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하지만 결국 판매가 주춤해질 경우 가격 인상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일단 9월까지 꾸준히 가격 인상 적용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제조업체들의 인상폭만큼 상승속도가 빠르지도 않을뿐더러 향후 가격 인상도 만만치 않아 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판재류업체들의 설비 수리와 합리화 등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중국발 가격 상승움직임이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보니 이전과 같은 가격 인상 요구를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거래 가격은 업체나 강종, 지역이나 물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포스코산 정품 기준 톤당 78~8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재의 경우 이보다 소폭 낮긴 하지만 그간 가격 급등과 유입량 축소 등으로 인해 실제 유통시장에서는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에도 업체나 물량, 지역이나 강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산은 톤당 80만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0월부터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업체들 역시 이와 비슷한 가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중국산 수입재 역시 국내산에 비해 소폭 낮긴 하지만 높은 가격과 유입량 축소로 냉연과 마찬가지로 시중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유통시장에서는 10월초 연휴 이후 중국발 가격 흐름에 따라 다소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고가에 형성된 제품 가격에 구매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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