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설문 조사까지만 하더라도 추석 이후 2~3만원 상승을 전망하는 설문이 많았다. 연휴 기간 제강사의 철 스크랩 소비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재고 급감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가 지난 26일 KSSP 조사에서 다음 주(추석 이후)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다수의 응답자들이 다음주 가격을 횡보, 혹은 하락으로 전망했다. 상승을 전망한 설문은 오히려 들물었다. 특히 KSSP 조사에서 하락을 기대가 나온 것은 4개월만이다.

설문 내용만 놓고 볼 때 시중 유통업체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심정도 복잡해 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한 대형 납품업체 관계자는 “제강사의 특별구매가 추석 이후 없어질 것 같다. 특구의 소멸은 가격 하락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다수다. 업체 관계자는 “터키 가격이 하락했지만 제강사의 소비가 많고 납품은 적다는 사실은 변한 것이 없다”며 “추석 이후 일부 제강사의 재고가 바닥을 보일 것 같다. 재고 부족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 폭락으로 추석 이후 시장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 폭락으로 추석 이후 시장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추석 이후 시장에 대해 철 스크랩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추석 이후 시장 전망 토론을 한 결과 의견이 분분해 결론을 못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재고 운영을 위해 추석 후 시장 전망을 했지만 의견이 분분해 결론을 못 내렸다. 강세 혹은 강보합을 예상하고 재고를 많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유가 있고, 추석 이후 시장가격 하락에 대비해 재고 조정을 미리 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터키 시장 폭락이 국내 철 스크랩 유통업체에 심리적 위축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전기로 제강사들은 터키의 시장 가격 폭락이 동아시아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가깝게는 일본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철 스크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국제가격이 하락한 만큼 국내 시장 가격도 추가 상승 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 이후 재고가 부족한 제강사의 특별구매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해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국내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수입보다 비싸다. 국내 가격은 꼭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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