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자료에 따르면 9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29만1,971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2%나 하락한 수치다.


1월~9월 누적 생산대수 역시 289만9,556대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9월 생산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꼽았으나,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모든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임단협 조기타결 등에 힘입은 현대자동차는 13만4,947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를 기록해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는 9만8,688대로 28%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쌍용자동차는 1만767대로 21.6%,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3만2,819대와 1만4,205대로 12.9%, 44.6%로 각각 감소했다.


내수 판매대수는 11만5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5만2,490대, 3만5,8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25.4% 감소한 수치를 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외 모든 업체들도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산업 역시 위축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출 판매시장 역시 어둡다. 9월 수출 판매 실적은 18만3,9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했다. 트럼프발 고강도 관세부과 가능성에 이어 이제는 ‘세계적 트렌드’가 된 보호무역주의 영향에 따라 수출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8월에 이어 9월 실적도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10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를 노리며 내수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계절적 성수기 그리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이어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며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극심하게 위축된 내수 시장에서 과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지는 불확실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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