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유지되면서 탄탄한 방어선을 확인했지만 유통업계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 초 시중 유통가격은 국산 65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이 대세를 이뤘다. 수입산 철근도 61만 5,000원~62만 원선을 유지하면서 큰 폭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재고도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10만 톤 중반 대의 재고가 수개월째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적정 재고에 대한 의미가 옅어지고 있는 상태다. 어차피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고 실제로도 부족감이 유지되고 있다.

더군다나 7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수입산 철근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는 2만 6,000톤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국‧수입을 막론하고 재고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로 수요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과 주로 거래하는 중소형 현장 수요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제강사는 나은 편이다. 월 중순께 철근 제강사의 판매실적이 판매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제강사와 직접 거래하는 대형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이마저도 지난해와 비해서는 적은 양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바닥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매출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유통가격은 제강사의 타이트한 수급조절로 인해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충분했으면 벌써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건을 찾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현재로써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인 상황”이라며, “수급조절로 소몰이처럼 가격을 만들어 놨지만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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