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철강협회(SEAISI)는 2021년 ASEAN 6국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수요가 2020년보다 증가해도 역내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난 4월 21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ASEAN 6국가의 철강수요는 2020년 7,000만 톤으로 약 12.4% 감소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2019년 기준 철강소비량은 베트남이 2,400만 톤, 태국은 1,800만 톤, 인니가 1,600만 톤, 필리핀이 1,000만 톤, 말련은 900만 톤, 싱가폴이 200만 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최대 철강수요산업인 건설의 경우 2020년 베트남과 태국에서만 각각 6.8%, 2%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타국들은 전년 대비 3.3~33.7% 위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2대 수요산업인 자동차의 경우 ASEAN 6개국의 생산규모가 2019년 420만 대에서 31.6% 감소해 2020년 285만 대를 기록했다. 태국 점유율이 50%, 인니가 40%, 말련이 17%를 차지했다.

JFE는 싱가폴 제외 ASEAN 5개국의 2021년 철강수요가 7,130만 톤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SEAISI는 2021년 ASEAN 6국가의 철강수요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7,200만~7,500만 톤에 도달할 것이며 올해에는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0년 ASEAN 6국가의 강재 생산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4,750만톤으로 7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강재 수출(반제품 제외)은 1,9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SEAISI는 인니 청산(青山)의 STS 증산, 말련 얼라이언스스틸 등에 의한 봉형강 생산과잉, 베트남 호아팟의 생산능력 확장으로 역내 생산규모가 늘어났고 해당 증가가 중국향 수출규모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강재 수입은 4,19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봉쇄 정책을 실시한 인니와 말련의 타격이 큰 편이었다. 특히 말련의 경우 중국계 메이커의 증산과 수출 급증과 겹쳐 2020년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SEAISI는 작년의 경우 철강 관련 투자의 90 % 정도가 자금 부족, 이주 노동자·공장건설 전문인력 이동 제한 때문에 지연됐으나 인구 성장속도가 가장 가파른 지역 중 하나인 ASEAN에서는 지속적으로 철강 투자유치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공급측개혁에 따라 국내 생산능력 축소가 불가피한 중국 철강사들이 해외로의 생산능력 이전을 추구하면서 동남아로의 투자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ASEAN 지역의 생산능력 과잉 가능성이 높아지고 종국에는 수급균형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