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는 ASEAN 철강시장이 탈탄소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역내 각국에서 계획하고 있는 고로 신설의 위험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본래 ASEAN 지역에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의 고로만 운영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고로 신설 계획이 전부 실현된다면 조강생산에서의 고로 비중이 전기로 비중을 역전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고로에서의 탄소배출 저감 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EAISI는 기후변화로 동남아 각국의 농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은 태풍 거대화에서 파생된 각종 위기에 직면할 수 있으며, 자카르타와 방콕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철강업계도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탈탄소화는 중대한 정책 과제다. ASEAN 10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의 탄소배출 점유율은 일본 3%, 세계평균 4.35%를 웃돌며 러시아 4.6%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2065~2070년)과 인도네시아(2060년), 베트남(2050년) 등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4월부터 이산화탄소 1톤 배출당 3만루피(약 2.1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SEAISI는 탄소 배출 저감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역행하듯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계 기업 중심으로 고로 신설이 예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에서는 판화(攀华)그룹이 연간 생산능력 400만 톤 고로를, 말련에서는 원안(文安)강철이 연산 1,000만 톤급 일관제철소를 신설 중이다.

인니 자바섬 켄달지역에서는 허베이비스(河北碧石)그룹이 연산 300만 톤급 고로를, 인니 수마트라섬 잠비 지역에서는 중국계 기업이 연산 200만 톤급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SEAISI는 이들 기업의 신규 고로가 2024년에는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계 기업 가운데에서는 베트남 호아팟이 고로를 증설할 에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EAISI는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은 계획까지 포함하면 2026년 ASEAN 10개국 조강 생산 가운데 고로 점유율이 6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동남아 철강 플레이어들은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로 신설이 선행되면 국가별 탄소중립 실현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계) 기업의 철강 생산능력 증강이 동남아 각국 철강 내수규모에 비해 과잉된 면이 없지 않다며, 철강제품은 중국으로 재수출하더라도 탄소배출 시설의 해외 이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철강신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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