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원자재 공급∙가격 안정’이 언급됨에 따라 8월 2일 중국 철강 선물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2일 10월 중국 철근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6%하락한 톤당 5,414위안, 10월 열연코일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7%하락한 톤당 5,780위안, 9월 STS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톤당 1만 9,390위안에 거래가 마감됐다.

다롄 철광석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1,054위안에 점결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톤당 2,289위안에 코크스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 하락한 톤당 2,900위안에 거래가 마감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앙정부가 구체적인 원자재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용 석탄과 전력부족을 겨냥해 가격 안정화를 강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일부 철강 플레이어들은 철강 역시 감시 대상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7월 중국 지역별로 철강 감산 계획을 공표하고 철강 생산활동 억제 기조가 강해짐에 따라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하절기 비수기임에도 철강 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상하이(上海)기준 HRB400E 20mm 철근 현물가격은 6월 22일 저점을 찍은 뒤 1달 동안 톤당 500위안(약 68달러) 넘게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10월 철근선물 가격은 톤당 900위안(약 139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월 말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8월 2일 상하이 HRB400E 20mm 철근 현물가격은 톤당 5,290위안(약 819달러)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톤당 130위안(약 19달러)하락했다.

62% Fe 철광석 수입가격은 8월 2일 톤(dmt)당 180.5달러까지 떨어지며 5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에 ‘2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Mysteel)은 글로벌 경기회복 덕분에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이 톤(dmt)당 200달러 전후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 철강 감산에 따른 중국 메이커의 철광석 구매 감소, 주요 생산국에서의 공급회복 등에 따른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안정 독려 속 철강 감산 움직임 둔화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한편 7월 30일 정치국 회의에서는 ‘탄소배출 저감활동의 맹목적인 캠페인화를 지양해야 한다(纠正运动式减碳)’고 전했다. 대신 ‘2030 탄소배출 정점’ 목표 실현을 위해 세부계획을 마무리해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국 회의에서의 발언이 중국 감산 움직임 둔화에 관한 우려로 이어져 철강 가격이 폭락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대체로 중앙정부가 지역별 실태 파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비전 없이 탄소배출 저감-철강 감산정책을 조급하게 제정∙시행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함과 동시에 철강 공급부족 및 가격폭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철강과 함께 중국 탄소배출 ‘양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분야에 메스를 꺼낸 바 있다. 국내 석탄 생산∙공급과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일부 제한한 것이다.

다만 석탄화력발전량이 감소하고 이상고온으로 냉방설비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현재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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