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철골업체인 승보산업개발이 23일 최종부도를 맞았다.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업체는 21일 만기도래하는 약 2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3일 추가로 도래하는 어음까지 겹치면서 결국 최종부도를 확정했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승보산업개발는 주로 강구조물 제작 및 설치공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매출액 380억원을 기록한 중견 철골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성대금 지급 22억원이 지연되면서 급격한 자금난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 건설침체로 인한 수주부진, 최저가입찰 등으로 적자가 누적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승보산업개발의 부도로 철강 관련업계 피해액만 7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열연 및 형강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2곳의 피해 규모만 약 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외에도 철강 관련 20여개 업체들이 자재를 납품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승보산업개발은 지난해부터 자금결제가 지연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끝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자금이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최종부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철골업체 및 유통업체들의 부실 확산으로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업체들의 부실에 대한 안전과민증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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