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형강 대형 유통업체인 영동스틸(대표 정재복)이 24일 당좌거래정지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동종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한층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동스틸은 지난 23일 만기 도래한 어음 약 1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5일에도 2억8천만의 어음을 기간연장을 통해 간신히 막았으나 추가 자금 마련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수서에 위치한 영동스틸은 지난 2011년 매출 500억원의 중견업체다. 특히 현대제철 지정점으로 최근까지 안정적인 경영을 보여왔던 터라 관련업계의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영동스틸의 부도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동종업체들의 부실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도가 난 한인철강에서만 약 2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자금 회전에 큰 어려움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동스틸의 부도로 상거래채권 피해만 약 25억~3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까지 영동스틸과 거래한 관련업체만 10여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유통인 A사의 경우 영동스틸 부도로 약 5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확보된 현대제철 지정점까지 부도가 나면서 유통시장에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들의 잇단 부도 여파로 대형 업체들도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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