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일 종풍(終風)식을 통해 가동을 중단하고 100여일의 대대적인 개수(改修)공사에 돌입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5고로의 수리기간이 2주 정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 5고로는 광양제철소내에서 가장 작은 규모였으나 노후 내화벽돌 교체와 내용 부피 확장 등 약 100일간의 공사를 거쳐 오는 5월 24일, 화입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재가동에 돌입해 연간 5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는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수 공사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2주 정도 지연돼 6월초에나 화입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비 수리 지연 이유에 대해 포스코는 내부 사정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일부 고객사들에게는 내화벽돌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돼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부에는 화재 발생 때문에 공사가 지연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광양 5고로 내부 부피를 5,500㎥로 확장하는 개수공사의 완공이 2주간 지연되면서 약 19만톤의 쇳물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말이나 내주 초에는 제품 납품과 관련된 대안을 마련해 고객사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재 가격 상승세로 인해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인 제품 구매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다보니 광양 5고로의 개수 공사 지연으로 인한 공백이 더 크게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구매 담당자는 ‘포스코 입장에서 결국 다른 고로의 출선량을 늘려 쇳물 생산을 확대하거나 외부에서 제품을 구매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향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제품이나 업체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의 공급차질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내 종풍 이전 5고로 조업 모습
▲ 포스코 광양제철소내 종풍 이전 5고로 조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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