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힘을 내고 있다. 8월 말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시중가격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월까지는 상승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중국산 톤당 72~73만원, 포스코산 GS강종 톤당 73~74만원, 포스코산 정품 톤당 76~77만원 내외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주대비 톤당 2~3만원 오른 가격대로 불과 1달새 10만원이 훌쩍 뛰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산 열연의 단기고점을 톤당 70만원 내외로 예상했으나 원료가격 급등과 국내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톤당 80만원 선까지 목표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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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양사는 최근 원가부담 확대와 타이트한 수급 등을 근거로 향후 2~3차례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인상 추진은 유통시장에 즉시 반영되며 시중가격 상승의 강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료가격도 연중 최고점을 유지 중이다.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은 지난 6월 말 톤당 58달러 수준에서 현재 톤당 78달러(중국향 CFR기준)까지 올랐으며, 동기간 원료탄 가격도 50달러 이상 뛴 톤당 210달러(중국향 CFR기준)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진 부분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이다. 상반기까지 적체된 유통 재고는 7월까지 상당부분 정리가 된 상태다. 특히 9월부터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잇달아 열연 대보수를 예정하고 있어 당분간 유통 수급은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수출가격은 조정국면을 맞았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75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냈다. 전주대비 톤당 5~15달러 내려간 가격대로 4월 말 이후 첫 가격 하락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감산과 원료가격 상승, 본계강철 고로 사고에 따른 선물가격 급등 등을 고려할 때 내주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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