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철근 시장이 애매하게 뜨겁다. 관망하던 9월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철근 출하량은 크게 늘었다. 몰린 공급량에 눌린 유통시세가 시장을 고민스럽게 만들었다.

9월 첫 주 7대 제강사 철근 출하량은 일일평균 4만3,200톤으로 6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불확실한 가격을 관망하던 철근 출하가 가격인상 확정으로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9월 초 철근 출하 급증은 실수요와 유통 모두 동일했다. 다만, 이들 물량의 상당수가 8월 말에서 미뤄진 출하대기 물량이었다는 점에서 시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집중된 출하로 시중 거래가격이 밀렸다는 것.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현금) 선으로 전주 대비 5,000원 가량 떨어졌다. 일단, 시장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 가을 성수기 초입인데다, 향후 수급상황과 원료(철스크랩) 등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통시장에서는 ‘다음 주 시장에서 가격이 재반등 할 경우, 소급 적용하는 조건’으로 거래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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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철근 시세도 주춤했다. 이번 주 중국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4만5,000원(현금) 수준으로 전주 대비 5,000원 가량 떨어졌다. 국내산과 동일하게 시중 공급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예상보다 많았던 8월 수입량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수입시장의 오퍼가격이 감당불가 수준으로 치솟아 신규계약에 대한 기대를 갖기 어려운 형편이다. 기존 보유재고의 성수기 안배가 절실한 수입업계가 시중 공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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