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시장이 위기에 봉착했다. 비수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유통업체들의 바닥수요가 줄어들었으며, 덩달아 가격도 떨어졌다.

이번주 H형강 시세는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뚜렷했다. 국산의 경우 톤당 72만 원~74만 원(소형, 정기결제 기준)수준에서 거래됐다. 베트남산은 71만 원~72만 원, 바레인산과 일본산은 69만 원~70만 원선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바닥수요가 부족해지면서 매출확보가 시급해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심리도 여전히 바닥이다.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추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가들이 구매를 최대한 뒤로 미루면서 추가적인 수요부족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하지만 H형강 생산업체들도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붇마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진 와중에 내수로 인한 매출확보가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반형강 같은 경우도 심각한 가격하락에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주 앵글과 채널 가격은 64만 원~66만 원 수준으로 철근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음주 시장은?
속수무책으로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다음주는 현대제철 형강공장이 8월 말까지 이어지는 하절기 보수시즌에 진입한다. 이어지는 10월에는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를 앞두고 있다.

추후 수급이 타이하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이로 인해 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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