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철골업체인 서훈산업(대표 이재균)이 5일 당좌거래정지 명단에 올랐다. 또 같은 날 관계사인 서훈종합건설과 에스에이치중공업도 동반부도 처리되면서 철강 유통업계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훈산업은 최근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어음변제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서훈산업은 지난 1월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서훈산업은 지난 2011년 매출 370억원 규모의 중견업체다. 그러나 조선 및 건설 경기 악화로 저가 수주가 반복되면서 수익성과 자금회전에 큰 타격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훈산업의 부도로 은행권 채권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만 약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철강 관련업계 피해액만 약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경남지역의 현대제철 H형강 지정점 2곳의 피해 규모만 각각 50억원과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오는 3월 1일 만기 도래하는 어음도 약 100억원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 유통업계의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만 승보산업개발, 영동스틸 등 굵직한 업체들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유통업체들의 2차, 3차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