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시장이 마음 무거운 추석연휴에 들어갔다. 가격과 수익성, 매출 등 9월을 힘겹게 했던 숙제를 충분히 풀지 못한 채로 10월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H형강 메이커는 9월 최종 가격 대비 3만원 인상한 톤당 85만원(소형)의 10월 판매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크게 오른 원부자재 가격급등을 반영한 단계적인 가격인상에 나섰지만, 시중가격의 추격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9월 말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8만원~79만원(소형,현금) 수준으로, 20일 이후 적용가격인 톤당 82만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톤당 85만원으로 인상되는 10월 가격과는 6만원~7만원의 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수익성과 매출도 큰 부담으로 남았다. 9월 동안 H형강 유통시장의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78만원 수준으로, 각 시점별 메이커 판매가격 대비 톤당 3만원 안팎의 적자구조가 지속됐다. 메이커의 원칙마감이 단행될 경우, 기대했던 9월 성수기의 속 쓰린 적자 부담을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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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했던 수요 탓에 매출 걱정도 커졌다. 월초부터 기대를 빗겨간 성수기 수요가 마지막까지 저조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격인상 발표가 9월의 거래 침묵을 깼지만, 그 또한 큰 흐름을 바꿔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유통점들의 9월 동안 매출 공백을 채우지 못하면서 10월에 대한 걱정도 늘어났다.

H형강 시장은 또 한 번의 막연한 기대로 10월을 맞게 됐다. 10일이나 되는 추석연휴를 보내게 되는 10월의 영업일은 반토막 수준으로, 매출확보에 대한 압박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수기 수요의 극적인 반전이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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